환자-의사 간 충분한 소통의 창구, 미미(MiMi.kr)

미미 0 2020-03-05 11:26:17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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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덕 삼성라인성형외과 원장 


“God is in the detail.” 

프랑스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1821~1880)가 처음 사용한 이 말은 한 독일 건축가가 즐겨 사용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말이기도 하다.


성형외과 의사인 내게 'detail'이란 단어는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존경하는 원로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을 인사차 찾아뵈었을 때 'detail'의 의미를 더욱 뼈저리게 느꼈던 기억이 난다. 


투명한 유리창으로 햇볕이 해사하게 내리쬐는 어느 나른한 오후였다. 흰 가운을 입은 노신사 옆으로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자가 묵직하게 앉아있던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본다. 


“……. 이제……. 제 눈……,  어떻게 하실 거예요……?” 여자의 날카로운 눈초리, 귀를 거슬리게 할 정도의 섬뜩한 목청이 내게로 날아와 비수처럼 꽂혔다. 소리 없는 침묵의 시간이 한순간 정적을 고했다. 묵묵하게 듣고만 계셨던 선생님의 손이 미세하고 떨리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 대기실로 나왔고, 의자에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눈 성형의 대가이신 선생님께서 곤란을 겪는 모습에 내가 은퇴하는 시점의 투시도를 보는 듯했다. ‘아마도 어쩌면……. 의기양양한 제자 앞에서 보여 지는 내 노년의 모습에 숙연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마 이것은 의사의 숙명이 아닐까.


대개의 성형수술은 볼륨 증감과 관련한 부분을 해결하기에, 의사는 환자가 깨어있건 자고있건 수술의 결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눈 수술, 특히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의 힘을 조절하여 보다 또렷한 눈매를 만드는 ‘눈매교정술’은 볼륨의 문제뿐만 아니라 역학적인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 수술이다. 특히 수술할 때 사용하는 마취제로 인해 환자는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는 상태이고, 의사는 최종적인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없다. 근육과 같은 내부 조직의 상태는 환자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년간의 많은 경험으로 이 수술에 익숙한 나 역시 수술할 때면 촉각을 곤두세운다. 


‘눈 수술’은 기본적으로 많이들 하기 때문에 쉽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가장 힘든 수술에 속한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눈 수술 관련 정보를 접하고 오는 환자가 많다. 수술을 염두에 둔 환자가 수술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며 정보를 찾아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전문가가 아닌 의사들의 정보를 믿고 상담을 하러 온 환자들에게 수술의 장단점과 부작용 등을 납득시키기란 쉽지 않다.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한다. 유튜브로 그와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의사들은 과연 환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한 고민을 해보았을까? 별다른 책임감 없이 쉽게 내뱉는 말은 아닐까? 자신의 한마디 말에 쉽게 영향을 받을 환자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을까? 


환자의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어떤 의사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스스로 더욱 겸손해져야 한다. 또한 환자와 충분하게 의사소통하여 환자가 원하는 지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신뢰의 첫걸음은 환자와 의사가 직접 대면하고 소통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많은 SNS 커뮤니티가 생겨났다. 이러한 소통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미미(MiMi.kr)는 이러한 커뮤니티 플랫폼의 일종으로, 환자-의사 간 진정으로 원하는 ‘detail’ 정보를 나누기 위해 만든 온라인 소통앱이다. 환자 DB를 거래하는 불법적인 여느 성형 앱과는 달리, 철저하게 의료법을 준수하면서 ‘환자-의사 간 상호 소통’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 여전히 일반에게 알리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하여 좀 더 보완에 집중한 후 세상에 내놓으려고 한다. 부디 미미 가 'detail'의 대가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처럼 세간의 인정을 받고 국내 성형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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